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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갈원여병 댓글 0건 조회 11회 작성일 26-09-21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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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 밤은 낮보다 길다. 소등이 되고 병실에 어둠이 내려앉으면 그때부터 생각이 몰려온다. ‘검사 결과가 나쁘게 나오면 어떡하나’ ‘치료비는 어떻게 감당하나’ ‘내가 이렇게 누워 있는 동안 우리 집은 어떻게 되는 걸까’. 밤새 뒤척이다 새벽녘에야 겨우 눈을 붙이는 환자들을 수없이 본다. 염려는 믿음이 약해서 찾아오는 게 아니다. 살아 있기 때문에, 사람이기 때문에 찾아온다. 성경이 ‘염려’로 번역한 헬라어에는 목을 조른다는 뜻이 담겨 있다. 사자는 사냥한 먹잇감을 곧바로 먹지 않고 버둥거리던 먹잇감이 스스로 포기할 때까지 기다린다고 한다. 염려가 꼭 그렇다. 단번에 무너뜨리지 않고 서서히 힘을 빼놓는다. 밤새 붙들고 씨름해도 아침이 되면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고 힘만 빠져 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여러분이 구할 것을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아뢰십시오.”(빌 4:6) 이 편지를 쓸 때 바울은 따뜻한 서재에 있지 않았다. 로마에서 쇠사슬에 매인 채 살지 죽을지 알 수 없는 처지였다. 그 자리에서 바울은 바깥의 성도들에게 기뻐하라고 썼다. 위로란 건강한 사람이 아픈 사람에게 건네는 말이 아니다. 바닥까지 내려가 본 사람이 전하는 말이다. 명지병원에는 임종을 앞둔 환자와 가족이 마지막 시간을 함께 보내는 1004호실이 있다. 어느 날 퇴근해 집에서 자고 있는데 새벽에 전화가 왔다 알라딘 . 1004호에 임종이 가까운 분이 계시다는 연락이었다. 세수만 하고 곧장 병원으로 달려갔다. 병실 문을 열자 의료진이 둘러서 있었고, 가족들은 침대 곁에서 숨을 죽이고 있었다. 정체 모를 기계음만 규칙적으로 울렸다. 환자분은 거친 숨을 몰아쉬고 계셨다. 숨 한 번 쉬는 일이 그토록 힘든 일이라는 것을 나는 그날 처음 알았다. 그런데 환자분의 얼굴은 이상하리만치 평안해 보였다. 그분의 손을 잡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두렵지 않으세요.” 그분은 가쁜 숨을 한참 고르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무 어둡고, 두렵습니다. 그런데 기도하면 마음이 이상하게 조용해집니다. 평안이 발 아래에서부터 차올라옵니다.” 그러면서 미국에 사는 아들이 무사히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하셨다. 곁을 지키던 따님은 아버지의 귀에 대고 몇 번이고 속삭였다. “아버지, 염려하지 말아요. 오빠가 무사히 도착해서 택시 타고 오고 있어요.” 의료진도 놀랄 만큼, 그분의 가느다란 숨은 끊어지지 않고 이어졌다. 아침 햇살이 병실 창으로 들어올 무렵, 복도 끝에서 다급한 발소리가 들렸다. 문이 열리고 기다리던 아들이 들어섰다. 그는 코트도 벗지 못한 채 침대 곁에 무릎을 꿇고 아버지의 손을 잡았다. “아버지, 늦어서 미안해요. 걱정하셨지요.” 환자분은 감겨 가던 눈을 힘겹게 뜨셨다 바다이야기 모바일게임 . 아들의 손을 붙든 그 손에서 천천히 힘이 풀렸다. 주름 많던 얼굴이 활짝 펴졌다. 병실은 울음으로 가득했지만, 이상하게도 그 자리에는 걱정도 두려움도 없었다. 우리는 가족들과 함께 찬송을 부르고 임종 예배를 드렸다. 평강은 상황이 좋아져서, 검사 결과가 나아져서 오는 평안이 아니다. 평강은 가장 어두운 자리, 가장 두려운 순간에 위에서 내려온다. 빌립보서 4장 7절의 ‘평강’에는 하나님이 “내가 다 들었다. 이제부터는 내가 일하겠다. 너는 최선을 다했으니 내려놓고 쉬어라”라고 말씀하시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 말은 히브리 사람들의 인사인 ‘샬롬’과 같은 말이다. 아무 일 없이 조용한 상태가 아니라, 깨어진 것이 온전히 회복된 상태를 뜻한다. 부서진 자리를 하나님이 친히 맞춰 가기 시작하셨다는 뜻이다. 그러니 염려를 그저 참으려 하지 말자. 염려를 기도로 바꾸자. 바울이 말한 비밀은 ‘주 안에’ 있는 것이다. 그는 감옥 밖으로 나와서 기뻐한 것이 아니라, 감옥 안에서 쇠사슬을 찬 채로 기뻐했다. 상황이 다 정리돼야 평안한 것이 아니다. 병이 다 나아야 기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평강이 먼저 오고, 회복은 그 뒤를 따라온다. 오늘 밤 당신의 침상 곁에도 주님은 가까이 계신다. 염려의 목록을 그대로 기도 제목으로 바꾸자. 모든 생각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평강이 당신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 주실 것이다. 이경석 목사(명지병원 원목실장) 있었다. 정체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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